AI 의존 심화. 의료진 실력도, 학생 사고력도 하락

의료·교육 현장서 AI 부작용 잇따라 확인... "뇌 발달 저해" 경고

AI가 의료와 교육 현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인간의 핵심 역량이 퇴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의사들은 AI 진단 도구에 의존하면서 독립적인 임상 기술을 잃어가고, 학생들은 ChatGPT로 과제를 하면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AI가 편의성을 제공하는 대신 인간 고유의 능력을 약화시키는 '악마의 거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장내시경 AI 쓰다가... 의사 진단 능력 28%→22% '뚝'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영국 7개국 공동연구팀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폴란드 4개 내시경 센터에서 1,4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8월 12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AI 도구를 사용해 폴립을 발견하는 내시경 의사들의 실력을 AI 도입 전후로 나눠 비교했다.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다.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한 의사들이 AI 없이 대장내시경을 시행했을 때, 선종 발견율(ADR)이 28.4%에서 22.4%로 급락한 것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AI를 사용할 때조차 이전보다 성과가 나빠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AI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내시경 의사의 행동 패턴이 변화하고, 독립적인 진단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의존의 문제가 아니다. 응급 상황이나 AI 시스템 오류 시 의료진이 독립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상실한다는 의미다. 한 연구 참여자는 "AI가 없으면 불안하고, 뭔가 놓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토로했다.

MIT 연구 "ChatGPT 쓸수록 뇌 활동 급감... 기억력도 사라져"

의료 현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MIT 미디어랩 연구팀이 6월 23일 발표한 연구는 교육 현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보스턴 지역 18~39세 5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SAT 에세이를 작성하게 했다. 첫 번째 그룹은 ChatGPT를, 두 번째는 구글 검색을, 세 번째는 아무 도구 없이 두뇌만 사용했다. 연구진은 EEG(뇌파 검사)로 32개 뇌 영역의 활동을 측정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ChatGPT 사용자들은 세 그룹 중 가장 낮은 뇌 활동을 보였고, "신경학적, 언어적, 행동적 수준에서 일관되게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창의적 사고와 관련된 알파파, 기억 부하와 연관된 세타파, 의미 처리와 관련된 델타파 모두에서 현저히 낮은 활동을 보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됐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ChatGPT를 참고하며 에세이를 작성했던 학생들이 세 번째 과제에서는 거의 모든 작업을 AI에게 맡기고 복사-붙여넣기만 했다. 두 명의 영어 교사가 평가한 ChatGPT 그룹의 에세이는 "영혼이 없다(soulless)"는 평가를 받았다. 모두 비슷한 표현과 아이디어를 사용했고, 독창적 사고가 전혀 없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억력이었다. ChatGPT 그룹이 AI 없이 이전 에세이를 다시 쓰라는 과제를 받았을 때, 자신이 쓴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반면 두뇌만 사용했던 그룹이 ChatGPT를 사용하게 했을 때는 모든 EEG 주파수 대역에서 뇌 연결성이 크게 증가했다.

연구를 주도한 나탈리야 코스미나(Nataliya Kosmyna) 박사는 "과제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수행됐지만, 그 어떤 내용도 기억 네트워크에 통합되지 않았다"며 "정보가 뇌를 스쳐 지나갈 뿐 저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스미나 박사는 이례적으로 동료 평가를 기다리지 않고 연구를 공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6~8개월 후 어떤 정책 입안자가 'GPT 유치원을 만들자'고 결정할까 두렵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해롭고 파괴적일 것이다. 발달 중인 뇌가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

아동·청소년 정신과 의사인 지샨 칸(Zishan Khan) 박사도 우려를 표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 과제를 AI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LLM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의도하지 않은 심리적, 인지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아직 뇌가 발달 중인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칸 박사는 "정보 접근, 사실 기억, 회복탄력성에 도움이 되는 신경 연결이 모두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MIT 연구팀은 현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도 유사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코스미나 박사는 "지금까지의 결과는 더욱 나쁘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주니어 개발자를 AI로 대체하려는 계획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효율성은 올라갈지 몰라도 AI 의존도가 높아지면 남은 인력의 비판적 사고,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이 모두 감소할 수 있다"고 코스미나 박사는 지적했다.

AI 함정에 빠진 사람들... 연구 논문도 AI로 요약

아이러니하게도 MIT 연구가 발표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를 LLM에 넣어 요약한 뒤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코스미나 박사는 이를 예상하고 논문에 AI 함정을 심어뒀다. "이 표만 읽으세요"라는 지시를 넣어 LLM이 제한된 통찰만 반환하도록 한 것이다.

하버드대 연구에서도 생성형 AI가 생산성은 높이지만 동기부여는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MIT는 AI가 노동자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자교 경제학 박사과정 학생의 논문과 거리를 두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 도구를 무작정 도입하기 전에 철저한 테스트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코스미나 박사는 "우리가 이러한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교육과 뇌가 더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발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입법이 필요하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도구를 구현하기 전에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의료 전문가는 "AI는 보조 도구일 뿐, 의사를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점점 AI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의대 교육부터 AI 의존도를 낮추고 독립적 사고를 기르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결론: AI와 인간 능력의 균형점 찾아야

AI가 제공하는 편의성과 효율성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인간 고유의 능력을 잃는다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특히 의료와 교육처럼 인간의 판단력과 창의성이 핵심인 분야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AI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AI를 활용하되 인간의 기본 역량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AI 시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가 도구에 지배당하지 않고 도구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직면한 과제다.

Growing AI Dependency Erodes Both Medical Skills and Student Critical Thinking

Studies Confirm AI Side Effects in Healthcare and Education... Experts Warn of "Brain Development Impairment"

As AI rapidly infiltrates healthcare and education, mounting research reveals a troubling trend: core human competencies are deteriorating. Doctors relying on AI diagnostic tools are losing independent clinical skills, while students using ChatGPT for assignments show marked declines in critical thinking and creativity. Experts warn that AI may represent a "Faustian bargain"—offering convenience at the cost of fundamental human capabilities.

Colonoscopy Skills Plummet: Doctors' Detection Rate Falls from 28% to 22% After AI Use

A seven-nation research team from Poland, Spain, Italy, Norway, Sweden, Japan, and the UK conducted an observational study of 1,443 patients across four Polish endoscopy centers from September 2021 to March 2022.

According to findings published in The Lancet on August 12, researchers compared endoscopists' polyp detection abilities before and after AI tool implementation. The results defied expectations. When doctors who regularly used AI performed colonoscopies without it, their adenoma detection rate (ADR) plummeted from 28.4% to 22.4%.

More concerning, performance deteriorated even when using AI compared to pre-AI baselines. Researchers concluded that "continuous AI exposure may alter endoscopist behavior patterns and weaken independent diagnostic capabilities."

This transcends simple technological dependence. It means medical professionals lose their ability to respond independently during emergencies or AI system failures. One study participant confessed, "Without AI, I feel anxious, like I'm missing something."

MIT Study: "ChatGPT Use Decimates Brain Activity... Memory Formation Fails"

The problem extends beyond healthcare. Research published June 23 by MIT Media Lab reveals similar patterns in education.

Researchers divided 54 Boston-area participants aged 18-39 into three groups to write SAT essays using ChatGPT, Google search, or no tools. Using EEG to monitor 32 brain regions, they made startling discoveries.

ChatGPT users showed the lowest brain activity among all groups, "consistently underperforming at neural, linguistic, and behavioral levels." They exhibited markedly reduced activity in alpha waves (associated with creative thinking), theta waves (linked to memory load), and delta waves (related to semantic processing).

The degradation worsened over time. Students who initially referenced ChatGPT while writing resorted to nearly complete AI delegation and copy-paste by their third assignment. Two English teachers evaluating ChatGPT group essays deemed them "soulless"—all used similar expressions and ideas with zero original thought.

Memory proved even more problematic. When ChatGPT users were asked to rewrite previous essays without AI, they barely remembered their own content. Conversely, when the brain-only group gained ChatGPT access, their brain connectivity increased significantly across all EEG frequency bands.

Lead researcher Dr. Nataliya Kosmyna explained, "The task was completed efficiently and conveniently, but none of the content integrated into memory networks. Information merely passes through the brain without being stored."

Dr. Kosmyna took the unusual step of releasing findings before peer review, explaining: "I fear that in 6-8 months, some policymaker will decide 'let's create GPT kindergarten.' That would be absolutely harmful and destructive. Developing brains face the highest risk."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ist Dr. Zishan Khan expressed concern: "Many children heavily rely on AI for schoolwork. From a psychiatric standpoint, over-reliance on LLMs can have unintended psychological and cognitive consequences, especially for young people whose brains are still developing."

Dr. Khan warned, "Neural connections that help with information access, fact retention, and resilience will all weaken."

MIT researchers are conducting similar studies in software engineering and programming. Dr. Kosmyna revealed, "Results so far are even worse," raising serious questions about companies planning to replace junior developers with AI.

"Efficiency may increase, but higher AI dependence could reduce critical thinking, creativity, and problem-solving across the remaining workforce," Dr. Kosmyna noted.

Trapped in AI's Web... Even Research Papers Get AI-Summarized

Ironically, when the MIT study was released, many people ran it through LLMs to summarize before posting on social media. Anticipating this, Dr. Kosmyna embedded AI traps in the paper, including instructions to "only read this table below," ensuring LLMs would return limited insights.

Harvard research similarly found generative AI increases productivity but decreases motivation. MIT also distanced itself from a doctoral student's paper suggesting AI substantially improves worker productivity.

Experts emphasize thorough testing and education before implementing AI tools. Dr. Kosmyna stressed, "Education on how we use these tools and promoting the fact that brains need to develop in more analog ways is absolutely critical. We need active legislation and, more importantly, testing before implementation."

The same applies to healthcare. One medical expert noted, "AI is merely an assistive tool, not a doctor replacement. But reality increasingly trends toward AI dependence. Medical education must reform to reduce AI reliance and foster independent thinking."

Conclusion: Finding the Balance Between AI and Human Capability

AI's convenience and efficiency offer clear advantages. But if the cost is losing uniquely human abilities, losses may outweigh gains. This is especially true in fields like medicine and education where human judgment and creativity are paramount.

Experts unanimously agree: "We cannot completely exclude AI, but must find appropriate balance." The challenge is utilizing AI while maintaining and developing fundamental human competencies.

Ultimately, our task is ensuring the next generation living in the AI age can master tools rather than be mastered by them.